안녕하세요!
올해가 가기 전에 <발돌 송년의 밤> 후기를 남겨야한다는 묘한 의무감에 또 자판을 눌러봅니다. 사진은 감사하게도 6학년 아버님께서 벌써 올려주셔서 잘 보았어요. 그 날의 감동이 다시 확 밀려왔습니다. 우리 그날 괜찮았다 그죠? ^^

개인적으로는 어눌한 진행이 몹시 부끄러웠지만, 다시 한다고 해도 별 수 없을 것 같아 부끄러움은 제 몫으로 남기고, 즐거운 회상이나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매주 열심히 연습을 하시더만, 역시 발도르프 부모님들!!! 이십니다.^^
그리고 부모와 학생이 함께 한무대에 설 수 있는 것( 또는 한 경기장에서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는 것!) 우리 학교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것 아닐가요?
이런 특별한 순간 앞으로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이렇게 클래식한 1부가 지나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오래활동하고, 가장 열성적인 동아리 "여치"의 공연으로 막을 엽니다.

다들 재미있게 보셨지요? 연주도 대박! 연기도 대박! 그리고 옷도 대박!이었습니다.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무기도 안묵는다는 속이 시커먼 발도르프 학부모, 교사라서 좀 마음이 아팠지만... 안 잡혀먹었으니 다행인걸로요. ^^
연습시간에도 오셔서 봐주시고, 추임새도 맛깔나게 잘 넣어주신 통영오광대 전수해주신 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자기는 여치아니고 메뚜기라고 소개해달라고 하셨던 6학년 아버님의 태평소도 최고였습니다.
여치와 메뚜기 영원하라!!!!

합창단이 1학년처럼 풋풋하고 순수했다면, 일오밴드는 상급 형님들처럼 완숙미 넘치는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 곡 <앵콜요청금지>의 선곡 센스는 정말 짱!!이었네요. 1월달에 공연 여신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 함께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또 한번 흥을 느껴봐요! ^^

이렇게 준비된 공연이 끝나고, 한해 돌아보기를 해봅니다.
모두들 애를 많이 쓴 이 번 한해.
말로 다 전달이 안 되었더라도, 미처 말을 못했더라도, 혹은 말로 표현이 될 수 없는 그 무엇이 우리 가슴에 남아있더라도, 그렇더라도 우리는 그 날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돌아보기 미션을 학년 대표님들께 부탁드리고, 많이 부담스러우셨을텐데 진심으로 잘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학년대표님들도 올 한해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빛나누기!!!

비밀리에 특별섭외한~!!
대한민국 최고의 버스킹 그룹! <내사랑 옥희> 의 도움으로 강당을 환한 빛으로 채워봅니다. 발도르프 학교 강당이 햇살처럼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기를. 시린 상처와 슬픈 추억들이 있다면 고운 빛으로 쓰다듬어 풀어줄 수 있기를 그런 마음으로 서로에게 빛을 나눠봅니다.

"산다는 건 신비한 축복
분명한 이유가 있어
세상엔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 모두
마음을 열어요
그리고 마주 봐요
처음 태어나 이 별에서 사는 우리 손잡아요"

아직도 강렬한 노래 선율이 강하게 귀에 멤돕니다. 열창해주신 두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마주보고, 손을 잡아요!

그리고 <평화의 춤>을 모두 다 함께 불렀습니다. 부를 때 마다 눈물나고, 전율느껴지는 이 노래를 또 이렇게 초를 켜고 함께 부르니 또 새로운 감동입니다.
올한해 무지 고생한 운영위원장님의 돌아보기도 들어봅니다. 학교를 애정하는 만큼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마음 고생을 했을지, 마음이 무거웠을지. 감히 상상은 못하겠습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다시보고, 글로 정리하니, 그날이 그대로 다시 재현되는 것 같네요.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사회 모든 선생님들, 행정실장님.
모든 학부모님들.
그리고 모든 학생들.
지금, 여기, 우리 함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송년의 밤 준비해주신 요정님들~~ 땡큐베리마치, 알라뷰 ^^
역시 저는 말보다 글이 편하네요.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