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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8일 _ 5윤서현2윤서준 어머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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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r| 작성일20-10-30 16:39| 조회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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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니다;;; 줄일수가 없어요 다 감사하고 자르고 싶은게 없어서 일단 여기엔 축약없이 올렸습니다. 제 기준으로 쓰여진거라 주관적입니다. ^^그래서 짧더라도 각자의 후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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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학년 고대올림피아드 “12명의 전사들”

10.12일 5학년 학부모의 밤.
“10.23일에 부모님과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올림피아드를 하겠다”는 말씀을 전해듣고, 10일 남짓한 시간동안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우리는 빠른 판단을 내려야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 또한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지요. 경험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부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난생처음이라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5학년은 안정감 있는 시기라고들 하죠. 사전에 맞춘 듯이 우리 반 아이들은 남 6,여6명입니다.
12감각,12지신12별자리,12시간등등 우리주변에 12라는 숫자가 얼마나 의미가 깊은지요.
8학년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 약수가 많은 수가 좋은 수’라고 발표했던 누군가가 떠올랐습니다.

분야별 담당을 정하고 스케쥴 표에 따라 시간과 역할,준비물들을 나누었습니다.
전야제음식, 꽃, 의상, 성화와 초, 전차,북,깃발 등등....
일주일동안 각자의 분야별로 의논, 준비한 것들이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주말엔 북 연습과 동선 리허설등등 선생님과도 협력 작업을 이어나갔지요.
코로나19가 1단계가 되었지만, 안전수칙을 지키기 위한 안내를 한번 더 하고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올림피아드 전야제 전날 저녁 수요일! 비가 옵니다.
‘하늘이시어, 적당히 촉촉이 대지를 적셔주시고 가소서’ 라고 하늘을 보며 빌어 봅니다.

전야제날 목요일 아침에도 내리는 비를 보며, 땅이 질어서 미끄러지진 않을지 다시 한번 챙김을 해봅니다.
어떤 고마운 이의 손길이 있었는지 초등학사 앞마당에 패여 있던 구덩이는 흙으로 메워져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기원이 한곳으로 모이는 구나 ‘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요.
아침부터 꽃시장, 음식준비를 시작으로 드디어 본격적으로 분주한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중이라 저희는 올림피아드 준비본부를 부엌에다 두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 동안 강당에선 출정식이 진행 되었었나봐요. 아이들이 벅차 하며 감동을 먹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점심 이후, 비는 그치고 해질 녘의 하늘은 다채로운 보랏빛으로 물들어 저는 한동안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네요.
전사들은 들뜨기도 하고 기대가 되는지, 일찍부터 학교로 다시와서 준비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성화 나눔때 아이들의 불이 혹여나 꺼질까 노심초사 하시며 가스라이터를 비상으로 준비하셨지만, 저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걱정마세요. 선생님, 제가 바람이 불지 못하도록 단단히 일러놓을게요”라고 큰소리를 치고는 속으로는 ‘제발, 바람아 그때만큼은 멈추어 다오’라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불은 앞마당에서 활활타오르고,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와 나팔소리로 전야제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은 신들을 위한 제전이었다. 당시에 경기장에 불을 피워놓았는데, 바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선물한 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준비된 전사들은 결연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오!제우스>를 낭송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우스는 성화를 밝혀 들고 서서히 위층에서부터 위엄을 드러냅니다.
그리스어로

“ 함께! 힘차게! 아름답게!
올림피아드 대회를 선언하노라”

성화는 담임교사에게 전달되고 그 성화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초(돌,식물,물,불의 기운을 담은)로 옮겨 갑니다. 두명 씩 질서를 지키며 소중하게 성화의 불을 나누어 갖습니다.
‘제발 꺼지지 마라 바람아 불지마라~~’ 속으로 끊임없이 외칩니다. 외침을 들어주셨는지. 성화는 이날 식이 마칠 때까지 강당에서 한 번의 꺼짐도 없이 안정적으로 불을 밝혀주었다는 후기가.....

강당에서는 둥둥둥 북소리가 울려옵니다. 전사들은 입장을 하고 성화를 준비된 테이블에 모읍니다.
보트머와 오이리트미, 그리스 춤
전사들은 연습했던 동작의 의미를 살려 진지하게 본인들을 표현했습니다.
바라보는 부모님들은 흐뭇하기도 신기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리스식 인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여기서도 12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꾸며진 그리스풍 식탁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그리스인이 되어 만찬을 즐겼습니다.
전사들은 마무리 후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어쩔줄 몰라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5학년 교실에 모여 다음날 사용할 월계관을 모두 함께 만들었지요.

올림피아드 당일아침, 맑고 높은 멋진 가을하늘을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있었을까요?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된 날인 듯 느껴졌습니다.
문화회관 앞 잔디광장은 마치 우리 것 같았습니다.
대강당의 기둥은 마치 올림푸스 신전을 연상케 했지요.
제우스가 개막을 알리고, 심판이신 체육선생님의 선서에 이어 스파르타와 아테네 대표 민준,민호의 선서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사들은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힘껏 자신들의 기량을 뽐냅니다.
6학년의 축주와 시민들의 응원 덕에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지요.
전차달리기와 이어달리기는 신나는 경기 중 하나지요. 이어달리기를 위해 그리스시민들은 기꺼이 인간트랙이 되어줍니다. 누구편이 이기기보다 모두가 본인의 기량을 최선으로 발휘하길 같은 마음으로 응원 했습니다.
스파르타팀의 마지막 주자 중 한 전사는 2바퀴 달리기후 잔디밭에 드러누웠고, 아네테팀의 다른 전사가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괜찮냐고 친구들이 말을 건네네요. 모두가 하나 되고 위해주는 마음씀에 저는 감동먹었습니다.

폐회식이 진행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한 전사는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끝남이 너무 아쉽기도 한가봅니다. 사진찍을 때 웃으라 하니, 울며 웃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지요.
모든 행사가 끝이 나고 전사들은 각자 엄마에게로 달려갑니다. 울진 않았어도 무언가 벅참과 감동, 인정받고픈 욕구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다양하게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이틀간 사진을 찍어주신 분께서는 “선생님이 특별히 주도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시는 느낌도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 일도 없이 행사 진행이 매끄러운지 정말 신기했어요” 라며 여태껏 이런 행사는 처음 봤다는 말씀을 덧 붙여 주셨습니다.(예를 들면, 애들보고 소리 지르고 이리와라 줄서라 이런 거 했겠지요. 제 추측에)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 각자의 망토와 아대, 허리띠를 상자에 소중히 담으며 고요한 마무리를 하고,
비빔밥을 먹으며 한국식 평화의 기운을 느꼈겠지요?

짧고도 알찬 우리 5학년만의 올림피아드가 끝났네요.
‘10월의 어느 멋진 이틀간 참 멋졌다! 전사들과 준비해주신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주신 부모님들 모두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 참 감사하구나’

함께 합을 맞추어 하나를 이루어 내는 이 과정의 기쁨이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우리만의 올림피아드를 할수 있도록 해주신 담임선생님과 체육,수공예선생님
너무 감사 드립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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